불행중독 그 사람은 마치 불행에 중독된 것만 같았다. 마치 눈바람이 몰아치는 러시아소설의 주인공인 양 행세했다. 태생부터 비 오는 선선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고난 음울함이 창조의 밑거름이 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다. 한겨울 농작지처럼 갈라졌던 그녀의 안면에 몇 없는 미소가 번지는 때가 있다. 마음에 드는 글이 나왔을 때와, 조금은 서늘하고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날씨 "행복해져야지, 이제" "그게 내 마음대로 될까?, 이제는 이게 행복인 건가 헷갈리기도 하고" 그녀는 나에게 눈을 맞추고 미소 지었다. @btfnp #등불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