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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탄환이 되어

탄환이 되어 머뭇거린다. 갈 길을 잃어버리고 자꾸 돌아보는 건 인간적이라서라는 말로는 위로될 수 없는 자괴감인데 화약 냄새가 퍼지고 무생물인 너는 일말의 고민도, 흔들림도 없이 목적지로 내달리는구나 인생의 아름다움이 과정에 있다면 너는 낙제겠지 아니, 너에겐 목적지에 도달 못한 사실이 낙제일까? 비인간성과 결과론이 주류가 될 때 우리는 탄환이 된다. 차갑고 감정 없이 목적지로 쏘아가는...목적지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망각한 채 내달리는 것만이 목적이 된다. 인간의 최종 목적지는 모두 죽음이기에 힘들게 표적지를 통과한 소수의 탄환들과 뿌연 화약 냄새, 한바탕 소란 후 허무한 고요함만이 남아있는 삶은, 행복이 아닌 후회와 허탈일 것이다. 과정과 결과, 어떤 것에 영점을 맞춰야 할지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는 세..

글, 작문 2022.05.31

[자작에세이] 결핍은 욕구를 무한대로 만든다.

결핍은 욕구를 무한대로 만든다. 원초적인 굶주림뿐만 아니라 사랑, 돈, 사람과의 관계 모두에 해당한다. 아마도 지독하게 그 결핍이란 것을 경험하면 생존본능에 각인이 되는 듯하다. `~이 부족했더니 생존에 위협이 되더라, 무조건 비축해둬라.` 사랑의 결핍으로 생존에 위협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사랑하면서도 만족하질 못하고 집착과 구속, 심지어 범죄도 저지른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다. `애정의 공허함이...` 욕구가 무한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지독한 가난을 경험했던 사람은 부자가 돼서도 끊임없이 돈을 갈구한다. 욕구가 무한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이성적작용이라기 보다는 원초적 생존본능에 의한 작용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다만, 이런 점을 깨닫고 잘못된 본능이 이성을 마비시킬 때 알아차리고, 자제하고, ..

글, 작문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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