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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문 35

[자작시] 망망대해

망망대해 목적지를 확인한 지 얼마나 됐을까? 기억이 가물거릴 때까지 저어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가린 채 저어댔다. 시간의 경계가 흐릿해져 가늠하지 못할 즈음 고개를 들었다. 물안개가 자욱한 새벽 어스름 지금이 어딘지, 어디에 떠있는지 몰랐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때가 타고 누렇게 변색된 지도를 펼쳐봤다. '이 방향이 맞다.' 다시 눈을 가리고 놓았던 노를 집어 들었다. 고요한 공포가 잠시 나를 멈칫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저어댔다.

글, 작문 2022.06.03

[자작에세이] 새벽 니체

새벽 니체 가혹한 인생일수록 그것을 사랑해야 한다고 니체는 말했다. 위험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숙명적인 절망 앞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다잡으며 서야만 더욱 강한 인간이 된다고 나는 이해했다. 그의 영원회귀 이론처럼 우리의 인생이 반복되는 삶이라면 나는 평소 내가 하는 선택이 아닌 좀 더 위험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이는 어쩌면 그런 배경을 만들기 위한 그의 의도를 품은 이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미래의 고난이 너무도 선명히 보여 잠들지 못하는 나에게 당신의 말이 충고이자 위로로 들리는 순간이었다. 아무조각모래일지 다이아를 품은 흑연 일지는 사방에서 조여오는 압박을 겪은 물질에게만 알려주는 해답이니,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고난을 겪어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작문 2022.06.03

[자작시] 시간

시간 과거에 미련이 생겨 미래에 걱정이 생겨 과거에 사로잡히고 미래에 저당잡혀 나의 현재는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미래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되는 지극한 당연함을 아는데도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순간에 어쩔 줄을 몰라 하는구나 그러니 순간을 살자 현재가 곧 미래이고 현재가 곧 과거임에 순간을 사는 사람이야말로 이 물고 물리는 시간의 톱니바퀴의 주인이 될 수 있느니

글, 작문 2022.06.03

[자작에세이] 이상으로 가는 길

이상으로 가는 길 흔들린다. 시야가 저기 보인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의 이상 너는 언제나 손에 잡힐 듯 나를 그렇게 농락하지 다시 한번 기진한 몸뚱이를 추스르고 뻣뻣해진 다리를 움직인다. 닿을 수 없는 목적지가 한계를 넘어가는 육체가 목적지가 있다는 이유로 모든게 합리화되는 비이성적 현실 그래서 네가 싫다. 그래서 네가 좋다. 목적지를 가진 인간, 고난 속의 미소를 함께 품을 수 있는 이상을 가진 인간

글, 작문 2022.06.03

[자작에세이]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까?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까? 나폴레옹이 사람을 추천 받을 때 꼭 물었던 질문이다. 운이 좋다고 믿는 사람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도전하는 일이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운이 좋으니까 해낼 수 있다.' '나는 운이 좋으니 극복할 수 있다.'라는 긍정의 자기 주문을 외우게 되고, 이러한 암시는 끈기와 용기, 불굴의 도전정신을 만들어낸다. 결국 이러한 자기 세계관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도전할 수 있는 실행력을 만들어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와 비난이 두려워 남의 인생을 위해 살아주는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즉,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준다.

글, 작문 2022.06.03

[자작에세이] 인간이 행복할 때

인간이 행복할 때 누군가가 말했듯이 `인생은 즐기는 순간을 살기보단, 즐길 수 있는 목적지를 향해 노력하며 사는것`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행복은 같은 극의 자석처럼 닿는 순간은 짧고, 금세 멀어져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리기 때문이다. 행복은 따라붙으려고 열심히 쫓아갈수록 `짧은 행복`, `익숙함에 의한 멀어짐`, `다시 달려듦`의 연속인 것이다. 행복의 속성이란 것이 그러므로 짧을 수밖에 없으며,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더욱 찬란하고 소중한 것이다.

글, 작문 2022.06.03

[자작에세이] 사람은 고난의 크기만큼만 성장한다.

사람은 고난의 크기만큼만 성장한다. 무거운 무게만큼 근육이 성장하듯 사람은 고난의 무게만큼 성숙한다. 너무 무거워 깔려버릴 고난이 아니라면, 그것에 꺾이지만 않고 한 번만 들어 올릴 수만 있다면, 무리해서 찢어진 근육이 회복되어 더욱 강하고 멋져지듯이 당신은 더욱 강하고 멋진 사람이 된다. 고난이 왔음에 감사하다. @btfnp #등불작가

글, 작문 2022.06.02

[자작에세이] 욕심이라는 덫

욕심이라는 덫 비교에 무너지는 사람들 욕심이 부추겨 흔들리는 너와 나 스스로 흔들리고자 자만하는 사람만을 찾아가 자멸하기 위한 행보를 추앙한다. 급한 마음으로 스스로 올라간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무엇이 보일까? 온통 흔들리는 것들만 보인다. 곧 떨어질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서둘러 욕망하고 동경한다. 흔들리는 시야로 무엇이 제대로 보일까? 스스로 올라간 다리는 스스로 내려와야만 한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침착한 눈을 가진 그때야 비로소 무엇이 중요하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인지 분별할 수 있다. 선택은 분별이 가능한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다. @btfnp #등불작가

글, 작문 2022.06.02

[자작에세이] 소모적인 번민을 버려라

소모적인 번민을 버려라 오랜시간 고민하는 일들 중 상당수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스스로 합리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매우 많다. '그때 왜 그랬을까?, 이렇게 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온갖 번민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한 사람을 금세 작동 불능으로 만든다. 그럴 때면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주길 원한다. 아니 정답을 지정해주길 바란다. 타인에게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쉽게 조언해주는 사람도 자신에게 닥친 일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지혜가 부족해서일까? 통찰력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인정하기 싫거나,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인 경우가 많다. '사정이 있었을 거야, 오해가 있었을 거야.....

글, 작문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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